밥솥 보온 껐더니 월 700원 — 캡슐머신·스텐팬까지 두 달 굴려본 절약 계산

밥솥 보온을 한 달 내내 껐다. 그 달 고지서는 700원 줄었고, 대신 냉동밥 용기 12개를 12,000원에 샀다. 원금 회수까지 17개월. 1인 가구에서 절약이라고 들인 물건 세 개를 두 달 굴려본 결과, 단가 계산이 틀린 적은 없었다. 계산에 안 들어간 항목이 있었을 뿐이다.

700원 줄이고 12,000원 썼다

밥솥 보온이 전기를 먹는다는 말을 듣고 한 달 내내 껐다. 밥은 지은 날 바로 소분해서 냉동했다. 고지서 한 장 기준으로 전달보다 700원 적었다. 용기값 12,000원을 월 700원으로 나누면 17개월이 걸린다. 그 사이 전자레인지는 하루 세 번 돌아간다. 밥솥이 안 쓰게 된 전기를 전자레인지가 얼마나 가져갔는지는 고지서 한 장으로 분리되지 않는다. 700원이 순감소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.

그래도 이건 유지 중이다. 이유는 돈이 아니었다. 보온을 반나절 넘긴 밥에서 나던 누런 냄새가 없어졌다. 절약 항목으로 시작해서 맛 항목으로 남았다.

690원짜리 커피를 평일엔 안 마셨다

캡슐 한 개 690원, 편의점 아메리카노 1500원. 잔당 810원 차이라 계산은 명확했다. 두 달 뒤 평일 아침엔 다시 편의점 커피를 들고 나왔다.

빠진 건 동작이었다. 물통 채우기, 다 쓴 캡슐 빼서 버리기, 아래 트레이에 고인 물 비우기. 세 가지가 매번 붙는다. 편의점 커피는 이 세 가지가 0이다. 810원은 이 세 동작의 값이었고, 출근 전 아침에는 그 값이 810원보다 컸다. 기계는 지금 주말에만 쓴다.

스텐팬은 계란에서 막혔다

스테인리스 팬으로 바꿨다. 코팅이 안 벗겨지니 교체가 없다는 계산이었다. 물방울 테스트를 하고 3분 예열한 뒤 계란을 올렸는데 반은 붙었다. 그리고 예열 3분은 매일 아침에 붙는 3분이다.

버리려던 코팅팬을 계란 전용으로 남겼다. 팬 하나로 전부 해결하려던 게 원인이었다. 지금은 두 개를 병행한다. 스텐팬을 들인 뒤 코팅팬 교체 주기가 실제로 얼마나 늘어나는지는 아직 한 번도 안 바꿔봐서 모른다.

세 개를 같은 표에 놓으면

물건 계산상 이득 매번 늘어난 동작 두 달 뒤 상태
밥솥 보온 끄기 고지서 1장 기준 월 700원 밥 소분·냉동, 전자레인지 하루 3회 유지 (용기 12,000원, 회수 17개월)
캡슐머신 잔당 810원 (690원 vs 1500원) 물통 채우기·캡슐 버리기·트레이 비우기 3가지 주말만 사용, 평일은 편의점
스테인리스 팬 코팅 안 벗겨져 교체 없음 물방울 테스트 후 예열 3분 코팅팬과 2개 병행

세 줄을 나란히 놓으니 공통점이 보였다. 이득은 전부 한 번의 계산으로 나오는데, 비용은 매일 나눠서 빠져나간다. 고지서처럼 한 장으로 오지 않으니 살 때는 안 보인다.

다음에 살 때 확인할 것

  1. 구성품 사진에서 분리 세척 부품을 세어본다. 물통·트레이·찌꺼기통이 각각 따로 빠지면 매번 세 개를 씻는다는 뜻이다.
  2. 소모품 항목에 개당 가격(원/개)이 본체값과 따로 적혀 있는지 본다. 안 적혀 있으면 잔당 단가를 살 때 계산할 수 없다.
  3. 용기는 1개 용량(ml)과 "뚜껑 덮은 채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" 표기가 각각 있는지 확인한다. 뚜껑을 매번 여닫아야 하면 하루 세 번이 하루 여섯 동작이 된다.

여름 두 달 기록이다. 난방을 켜고 국을 자주 끓이는 겨울에도 700원이 그대로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. 다시 산다면 캡슐머신은 안 산다. 냉동밥 용기는 다시 산다. 회수 17개월짜리 절약이라서가 아니라, 반나절 지난 밥 냄새를 안 맡아도 되기 때문이다.

밥솥 보온 껐더니 월 700원 — 캡슐머신·스텐팬까지 두 달 굴려본 절약 계산 · 살림 기록